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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시모음
아름다운 글모음
이름:지니
2004/8/24(화) 13:59
선운사 [지니의 지난 시중에서]
일렁이는 바람에
풍경소리 들리누나
이끌림에 부지간 찾아온 이곳
선운사
뚝뚝 흐르는 혈흔과도 같은
그 동백꽃이 아니라도
미명의 온기에
나도 모르게 찾아온 이 길
그랬던가요?
그대인가요?
시주 사발어깨에 차고
고통과 평온함이 교차하는
성인과도 같은 보살님
낮게 내리 깔린 낯익은 입언저리
초라한 운동화위로 흐르던 푸른 안개빛
아니길 바랬어라
깨달음의 경지가 멀다고 하더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대가 있던 풍경속에
당신이 존재하고 있던건가
잊음없이 떠올리던 옛기억속에
오늘에도 그대는 그 자리에 있었던가
늦음 깨달음에 죄어드는 후회
당신만이 지키고 있었고나
내일은 선운사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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