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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시모음
아름다운 글모음
이름:후니
2001/5/3(목) 23:37
하늘너머 세상
하늘은 여전히 보인다
조금 멍청해 보이긴 해도
분명 어제고 그제고 있었던
그 하늘이다.
하늘너머였다.
이 하늘 저 하늘 모두에
자리잡은 하늘너머였다
하늘너머로 가는 길에
잠시 머물고 싶어했다
작은 손짓하나로
움켜쥘 수 있는 하늘너머 세상.
그 곳에 다다르고 싶어했다
한걸음도 단번에 갈수없는
하늘너머 세상이 있다
죽음의 여로에 올라서야
갈 수있는 그 세상이 있다
엉퀴고 설퀸 내 이것은
그제서야 해갈될것이다
그 세상에 가서야
이 하늘너머 세상을 투명한 눈빛속에
담을 수 있을것이다
......또르르
이슬대신 이슬주를 마신다
눈물대신 눈을 감는다
울음대신 머리를 수그린다
......또르르
내 님이 오시는구나
왜 이다지도 늦게 왔냐고
많이 기다렸다고
이젠 가지말라고.
내 님이 말하는구나
이미 왔었다고
항상 곁에있었다고
하늘너머를 보라고.
......또르르
눈이 있어도 못봤구나
얼룩진 눈웃음을 주마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였구나
맴도는 귓속말을 주마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구나
네 하늘너머를 주마
손이 있어도 잡질 못하였구나
손안에 담긴 님의 하늘을 주마
내 님이 보이는구나
여전히 맑은 미소가
참으로 가을하늘같구나
내 님이 보이는구나
나를 가둔 이곳에서야
내 님을 볼 수 있게 됐구나
......또르르
님보이는 이곳에서
하늘을 마주하고 춤을 춰야지
님계신 하늘너머로
"얼쑤"하고 장단을 보내야지
물든 잎이 오르는구나
물고기도 날게 됐구나
내 님 모습 참으로 곱구나.
하늘은 ...
하늘너머의 하늘은
어제고 오늘이고
내 님의 하늘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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