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후니
2001/5/4(금)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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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우리집엔 병아리 두마리가
있습니다.
몇일전부터 방 안에
병아리의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립니다.
동생이 초등학교 앞을 지나치다가
사 왔다고 합니다.
근데 병아리 색깔이 우중충합니다.
그래서, 예전 초등학교때의 노랑색
보송보송한 병아리의 모습을
문득 그려보곤 합니다.
지난 일요일,
병아리가 들어있는 상자를 보고
한바탕 웃음이 피었습니다.
왠종일 먹이를 주었더니만
병아리 배가 딴딴해졌습니다.
어머니 왈,
더 먹으면 밥통터져 죽는답니다.
다른 때(예전에도 몇번 샀었습니다)의 여느
병아리와는 달리 쌩쌩합니다.
먹이도 잘 먹고 날개쭉지도 나왔습니다.
가끔은 날개짓도 합니다.
집에 놀러온 조카(네살난)는 빤히 보면서 계속 먹이를
주려고 합니다.
애기 엄마가 된 누나는 병아리를 보면서,
"쌩쌩한게 안 죽겠다"라며 좋아합니다.
가족 모두 좋아합니다.
병아리 두마리는 지금도 잘 크고 있습니다.
가끔 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병아리의 울음소리가 정답게 나를
맞아주곤 합니다.
좋습니다.
조금은 불쌍하기도합니다.
가족들은 내년 봄이되면 영계백숙을
해먹자며 먹이를 많이 줍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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