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지니
2001/6/12(화)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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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를 믿지 않는사람
아서 포드 생애의 마지막 몇 개월 동안, 그가 갑자기 또 다른 책을 쓰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그러나 그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죽은 지 거의 4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아서와 나의 친구였던 월리엄 로셔를 통해서 아서가 이미 그 책의 제목을 결정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매우 이상하게도 그 책제목은 ‘죽음 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였다.
포드의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가 매일 아침 15분씩 내 타자기를 차지하게 되었을 때, 그는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문 저 쪽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묘사하는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아서 포드는 분명히 가능한 온갖 수단을 다하는 매우 의지가 굳은 영혼임에 틀림없다. 거의 즉시 그는 다양한 유형의 영혼들이 일으키는 반응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2월 14일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은 내세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이 곳에서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말해보자.
내세를 믿는 사람이건 안 믿는 사람이건 그것은 상관없으며, 지상의 분주한 삶에 쫓겨서 한 번도 내세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예전에 떠나온 곳과 동일하게 보이는 장소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만 이 곳이 더 생생하기는 하지만…. 이 말은 여기서는 모든 것의 색이 훨씬 더 생생하고 하늘에는 구름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차이마저 없다면 그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적인 일을 할 준비를 할 것이다.
그는 기억이 나는 듯한 첫 번째 사람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 방에는 사람들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이 자신을 못 본체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들에게 주었던 사소한 것이라도 생각해내려고 애를 쓰지만 자신이 베풀었던 적이 없음을 기억해낸다. 그들 중 몇 명은 좋은 친구들이다. 그러나 그들과 같이 크로스 워드 퍼즐을 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적이 없었음을 그는 기억한다.
잠시 뒤 그는 아주 쓸쓸함을 느끼지만, 과거에 그가 잘 알던 이 곳에 있는 어떤 이가 그를 위로하고 그를 바르게 인도해주기 위해서 그에게 다가온다. 이 곳에 금방 도착한 영혼들은 대부분 겁에 질려 있기 마련인데 그는 예전에 죽은 착한 ‘챨리’의 허깨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챨리가 그에게 말을 건네려고 할 때, 이제 둘 다 죽어서 영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기분 나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내를 찾기 위해서 집으로 가지만 그의 아내는 상복을 입고 교회에 있다. 그는 그들의 친구 중 누군가가 죽었나 보다고 생각한다. 그 죽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결코 믿지 못한다. 장례식이 시작되고, 그는 관속에 누워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는 사람인가를 보기 위해 앞으로 나간다. 처음 한 동안 그 곳에 누워 있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다가 오싹 소름이 돋는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그는 몇 번이고 중얼거린다.
거기에는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친구들과 사업상의 동료들이 있다. 그가 바로 옆에 서있고 그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미친 듯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죽은 ‘조’에 대해서만 말한다.
자, 나머지는 네가 한 번 상상해 보아라. 조금씩 그는 자신이 완전히 덫에 걸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일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그들에게 들려주지 않으면, 자신에게는 그토록 분명히 들리는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를 산 채로 묻을 것이다. 챨리가 하는 어느 말도 이 모든 것이 무서운 악몽이라는 것을 확신시키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악몽이,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못하면 산 채로 무덤에 묻히면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우리가 이런 사람을 인도한다는 것은 고달픈 일이다. 조는 일생동안 철학적인 사고를 해 본적이 없어 소위 내세에 대해서, 털을 갓 깎아 낸 어린 양 만큼이나 준비가 안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점차적으로 조에게 그가 영원불멸이며, 그의 영혼은 살아 있으나 육체는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는 지상에 남겨둔 아내보다도 훨씬 더 큰 당혹과 슬픔을 느낀다. 그녀는 언젠가는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기대라도 하지만, 그는 이런 일들이 진짜라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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